덜어내고 또 덜어내기






더 예쁘게, 더 실제처럼, 더 디테일하게!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이런 욕심 버리기 쉽지 않죠?
마음속에서 끝없이 솟아오르는 욕심들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중요한 본질을 놓치기 쉬운것 같아요.
이번 인턴 기간 동안 저는 그 욕심들을 덜어내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제가 만든 프로토타입은 ‘노티를 통해 사용자들이 상호작용하는 게임’이었어요. 핵심은 ‘노티를 통한 상호작용’을 잘 보여주는 거였죠. 그 과정에서 욕심을 세 번이나 덜어내야 했어요.

처음엔 디자인을 예쁘고 실제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Lo-fi 프로토타입이었지만, 여전히 시각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컸죠. 그런데 이렇게 화려하게 만들면 연구원 분들이 인터랙션과 구성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 어려워졌고, 핵심인 ‘노티를 통한 상호작용’도 흐려졌어요. 결국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버리고 디자인 없이 단순한 형태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색도 없애고 기교도 덜어냈지만, 여전히 깔끔하게 보이려는 욕심이 남아 있었어요. 정돈된 모습은 연구원 분들의 피드백을 방해했고, 핵심인 ‘노티’도 덜 부각됐죠. 그래서 손으로 그린 듯한 느낌으로 다시 만들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언가 계속 추가되면서 앞의 문제들이 반복됐죠.

마지막으로 ‘컴퓨터로 만들겠다’는 욕심도 덜어냈어요. ‘마블(Marvel)’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해 손으로 그린 화면을 업로드하고 연결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어요. 종이를 잘라 펜으로 화면을 그리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작은 종이로 덧붙이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는 성공! 연구원 분들이 활발히 피드백을 주었고, ‘노티’를 중심으로 한 경험이 훨씬 잘 드러났어요. 본질에 집중하고 간단하게 표현한 덕분에 모두가 참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예쁘고 완벽한 것이 아니라, 본질을 잘 드러내고 팀이 함께 발전시킬 수 있게하는 것 같아요.
욕심을 내려놓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 그게 프로토타이핑의 장점을 살리는 길 아닐까요?

Writer: 장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