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 : 민첩하게 연구하기

9월-10월 인턴 연구원으로 일하며 깨달은 점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프리핸션 팀은 쉐어원 입주민들에게 현재 공용 공간을 몇 명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6월부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9월 초 머신 러닝을 마치고 이제 입주민들이 실시간 으로 공용공간 점유 상황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9월-10월 인턴으로 참여하게 된 저는 프리핸션 프로젝트에서 두달간 어떤 역할을 맡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근거림도 잠시, ‘개발도 배울 겸 해서 웹앱을 00이가 만들어 보는 게 어때?’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비개발자인 저는 개발을 시작한 이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밈들 속 개발자처럼 머리도 많이 쥐어뜯고 한숨도 푹푹 쉬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뜨는 에러 메시지와 많은 버그들… 하지만 Stack Overflow에 달린 친절한 답변들, 인터넷의 최신 무료 강좌, 그리고 다른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 덕분에 차근차근 코드를 한 줄씩 적어나갔고, 한 달 만에 초기 버전의 웹앱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정보 공유 덕분에 저 같은 초심자도 앱을 개발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시대에,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능력인 것 같습니다. 최근 다양한 기업에서 애자일(agile) 방법론을 언급하면서 빠르게 새로운 기술과 기능들을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애자일이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첩하고 유연하게 적응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겠죠? 지식 탐구를 업으로 삼는 연구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과 같이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는 상황이 그리 특이한 경우는 아닐 것 같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도 열린 자세로 공부하는 태도를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빠르게 지식을 흡수하는 순발력은 트렌드를 따라가는데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존 지식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저 또 한 개발을 하면서 프로그래밍 지식도 얻을 수 있었지만,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어떤 부분을 신경 써서 디자인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어서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교수님과, 제가 한숨을 쉴 때마다 걱정어린 눈빛과 함께 디버깅을 도와주셨던 유엑스랩 연구원분들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작성자: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