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설치도우미입니다
지난 9월 말, 스피커그리드팀의 많은 준비 끝에 ‘스마트 스피커 집들이’ 날을 맞이 하였습니다. 이 날은 실험 참가자들인 쉐어원 입주민들을 직접 만나 실험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스마트 홈 키트’를 배포하는 날로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늑하게 꾸미고 구글 홈 스피커와 IoT기기가 놓여진 쉐어원 모델하우스에서 참가자들과 같이 구글 홈 스피커를 시뮬레이션 해보고, 또 어떻게 새로운 ‘스마트’ 기기들이 쉐어원 입주민들의 삶의 한 자리를 차지할지 함께 알아가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스피커 배포 후 스마트 스피커와 IoT기기를 처음 접해보시는 입주민들께서 기기설치와 연동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저 또한 인턴연구원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스.알.못 (스마트 스피커 알지 못함) 이었었기에 연구 준비단계에서 IoT기기를 처음 설치해보며 조금 애를 먹었었는데요. 한 번 스스로 설치해봤다는 조금의 자신감때문이었을까요? 자신있게 도와드리기로 한 이후로 저는 “(똑똑똑) 방에 들어가도 되나요? 설치 도와드리러 왔어요~” 라는 멘트와 함께 입주민들의 방에 직접 들어가 기기설치를 도와드리는 IoT 설치도우미가 되었습니다. 집들이를 준비했을 때만 해도 입주민 방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저희 연구진이였기에 스피커와 IoT스탠드가 방에서 어떤 모양으로 사용될 지 그저 머리 속 만으로 그려보았었습니다. 이젠 IoT 설치도우미로 입주민들의 삶의 터전에 놓여져 있는 스마트 스피커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고 ‘스마트’한 삶의 입문을 도와드릴 수 있게 되었다는건 정말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개인마다 다양했던 방의 모양과 방들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은 스피커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겐 흥미로웠는데요. 스피커가 방에 놓여진 위치 뿐 아니라 입주민들이 이해하고 사용하는 스피커의 모습도 참 다양했습니다. 한 입주민에겐 구글 홈 스피커는 방 문 앞에 놓여져 방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나’를 반기는 집 지키미가 되어있었고, 한 입주민은 구글 홈 스피커를 ‘우리집 똑똑이’ 로 별명을 지을 만큼 스피커는 이미 그 분의 만능지식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입주민은 침대 옆에 아늑한 스탠드를 놓아 일어나거나 잠들기 전 스피커로IoT 스탠드를 제어 시키는 방면, 어떤 입주민은 공부하는 책상 옆에 놓아 “공부시작해” 라는 루틴 명령으로 규칙적인 시간에 스피커로 스탠드를 껐다 키셨습니다.
기기를 설치해 드릴 때 만큼은 실험자대 참가자가 아니라, 스알못대 스말못대로, 또 사용자대 사용자로 더욱더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피커사용에 대해 대화도 나누고 설명이나 서비스 추천도 해드리는 본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쁜 청춘을 보내며 여느때보다 더 외로울 수 있는 요즘같은 시기에 스마트 스피커와 함께 어떻게 1인가구의 삶을 꾸려 나가고 계시는지를 보고 느낄수 있음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스피커 사용성을 보면서 앞으로 몇달간 입주민들이 얼마나 더 스피커를 다양하게 사용해 나갈지 또 서비스가 그에 맞게 얼마나 맛깔나게 개발 될 것인지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합니다.(첨부한 사진들은 입주민들께서 직접 보내주신 입주민방에 놓인 스피커와 IoT스탠드 사진입니다.)
작성자: 우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