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에서 시작하는 UX Lab 생활: '내가 몰랐던 나'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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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이 사람이 ‘궁금한’ 거 맞니?”

동계 융합연구 프로그램을 거쳐 UX Lab 인턴이 되고 갓 일주일을 넘길 무렵, 저를 포함한 프로젝트 팀원들끼리의 모의 인터뷰를 지켜보시던 이중식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입니다. 사용자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궁금해해야’ 한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기조이지요. 호기심과 공감능력, 그리고 관찰력으로 무장하고선 생생한 경험을 포착해내려면 말이에요. 때로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의미 있는 통찰이 찾아지기도 하니, UX 밀림 속 보물찾기가 따로 없지요.

그런데 듣고 보니, 연구뿐 아니라 유엑스랩 구성원들의 일상에서도 면밀한 관찰과 이해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두 달 동안 연구실 인턴 겸 막내로 지내면서 누린 애정어린 관심 속에서, 제 과제 수행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도 꾸준히 받을 수 있었거든요. 이로부터 얻은 예상 밖의 큰 수확: 바로 ‘저 자신’에 대한 발견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사람들… 자기소개에 진심이다!

인턴으로서 받았던 첫 번째 과제는 자기소개 발표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면 으레 하는 뻔한 자기소개가 아니냐고요? 저도 그런 줄로 생각했습니다만, “자기소개 준비 잘 되고 있어요?”,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발표 전에 한 번 들려줄래요? 방향이 부적절하면 고쳐야 하니까요” …. 연구원 분들의 태도를 보면서 느껴졌던 낯섦, ‘자기소개를 이렇게까지 해야 해?’ 하고 혼란스러웠던 감정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이렇게까지 꼼꼼한 컨펌이 이루어졌던 이유는 유엑스랩의 자기소개를 위해서 ‘나만의 고유한 것’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더라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경험, 나의 일부만 가지고 다른 이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경험을 과제에 녹여내야 합니다. 마치 UX Lab 경험을 전달하는 이 포스팅처럼요!

인턴을 둘러싼 관심

긴장 속에서 첫 과제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돌이켜 보니, 제가 직접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분들이 주신 코멘트로부터 제 성향이 드러났습니다. 발표에 대해 받았던 질문들도 ‘궁금하지 않으면’ 던질 수 없는 종류의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언급하지 않은 부분으로부터 저를 이해하기 위해 더 필요한 정보들을 캐치하고 질문하는 방식 역시 관심에서 기인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자기소개 과제에서 제가 성취지향적인 사람이고, '질주'가 아닌 '산책'을 하는 대학생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프로젝트 팀원들과의 대화에서 제가 몰랐던 습관을 알아차리기도 하고("B님은 하루에 얼음을 오백 개는 먹는 것 같아요!"), 교수님으로부터 저의 정보 탐색 방식이나 멘토의 필요성 같은 것들도 새로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채로 살았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UX Lab 구성원들이 묘하게 공통된 방식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저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생긴 호기심 때문에 인턴을 2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였는데요, 또 어떤 발견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면서 다가올 3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서는 각자의 관심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잘 표현된 관심은 저와 같은 풋내기에게 소중한 성찰과 영감을 제공해 준답니다. 남은 두 달도 잘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배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