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연구할ㄸㅐ...ㄱㅏ끔...봉투를 ㅆㅓ...
어느날 저는 랩미팅에서 신기한 장면을 하나 목격했습니다…
LLM 보이스봇과 사용자 시선처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시던 분이 플라스틱 봉투를 뒤집고 쓰고 계신 광경을요!
‘보이스봇에게 시선정보가 주어진다면 상황별로 답변이 어떤식으로 달라질까’라는 질문을 해결해보기 위해 즉흥적인 모의실험이 시작되었어요.
역할
[보이스봇] (1명) : 봉투를 써서 시선 차단!
[사용자] (1명)
[시선 정보 전달자] (1명) : 사용자-보이스봇 대화할때, 사용자가 보이스봇을 직접 처다볼 때마다 옆에서 보이스봇의 손등을 쳐주어 시선 유무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기
플라스틱 봉투를 쓰게 된 이유는 ‘보이스봇의 시선정보 유무’를 변수로 하고 있으니 최대한 눈(카메라)이 없는 보이스봇 입장을 철.저.히 반영하기 위한 세팅이었답니다.
갑작스런 역할극(?)을 목격하게 되어 다소 당황한 저와는 다르게,
랩미팅에 참여한 분들은 연구 주제와 관련해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은 다양한 상황 시나리오들을 테스트해보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익숙한 듯 실험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어요.
예상치 못한 방법이었지만,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통해서 연구 초기에 아이디어를 얻기에 꽤나 유용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즉흥적인 상황에서도 봉투를 써가면서 보이스봇 입장에 몰입해서 디테일을 챙기려 노력하는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보고 배운 건 써봐야죠! 이후에 저는 제가 맡은 LLM 프로프팅이 막힐 때마다, 머리속에서 저만의 상황극(모의실험)을 구상해보면서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어요.
인공지능의 입장에 몰입해 어느 부분을 어떻게 수정을 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내가 이 친구(=gpt)라면 이 프롬프트를 이렇게 처리했겠지…? 엄청 귀찮게 일 시킨다고 생각하려나’(중얼중얼)
물론 머리 속 상황극이 불쑥 밖으로 튀어나온다면, 다소 미쳐(?) 보일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주의해주세요.:)
Writer: 전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