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구글홈”
2주 전 금요일, 인턴 세 명은 모두 구글홈을 하나씩 손에 들고 퇴근했습니다. 저는 특별히 구글홈 미니를 골라잡았어요! 구글홈과 함께 진행되는 이번 인턴과제는 다이얼플로우를 이용해 자기소개 챗봇을 만드는 것과, 구글홈과 어시스턴트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들을 경험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발화에서 intent 와 entity를 뽑아내어 챗봇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신기하고, 흥미롭고, 어려웠습니다. 나에 대한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챗봇을 만드려고 하니, 자연스레 저 자신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서 상당히 다양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에 대한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이 챗봇이 어느 정도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촘촘하게 만들어야지, 하고 다짐했었는데, 랩미팅에서 제가 다이얼플로우의 원리를 좀 잘못 이해했다는 걸 알고나니까 꽤나 속상하더라구요. 시간이 날 때 다시 한 번 원리에 맞는 제대로 된 챗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챗봇을 만드는 틈틈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도 하고, 타로점 보기나 인터랙티브 동화 듣기, 퀴즈 풀기와 같은 다양한 기능들을 써보았어요. 그런데 제가 카카오미니 대비 구글홈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는지, 생각보다 구글홈과 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화의 수준도 떨어지고, 그나마 매일 물어보는 오늘의 날씨마저 자꾸 틀리니까 자꾸만 사이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네요. 정말 괜찮은 인공지능 스피커, 좋은 대화형 에이전트란 뭘까 조금씩 더 고민해보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