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랩미팅”
3월 28일 랩미팅에서는 연구원 세 명이 각자의 관심연구주제와 관련 논문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이정복 연구원은 Fogg’s Behavior Model에 기반한 설득적 인터랙션 기술에 관련해 발제를 했는데요.
Fogg의 행동 모델에 따르면 동기, 능력, 트리거 세 요소가 동시에 충족될 때 행동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세 가지 중 하나를 제거하면 특정행동을 중지시킬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기술에 이 원리를 어떻게 접목해야 행동 변화를 더 쉽게 이끌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더 건강한 식습관이나 운동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타이밍에 알림을 주는 예시를 들 수 있겠습니다. 매일 운동을 해야겠다는 동기는 있고 신체 능력도 되지만 순간의 의지력이 부족해서 소파에 늘어져 있을 때,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운동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으니 힘내라는 스마트 스피커의 말이 몸을 일으키게 하는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겠죠. 인간 행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현대 과학 기술을 통해 어떻게 잘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돋보이는 발제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전하영 연구원의 발제가 이어졌는데요, 스마트스피커의 장시간 사용행태에 대한 로그 기반 연구 공유와, 그와 관련된 개인 관심 연구주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발제 논문은 한달 동안 사용자들이 구글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무슨 말을 쓰는지 요일별, 시간대별로 분석한 논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새벽 3시부터 7시 사이에는 잠에서 깨어 지금 시간을 묻는 발화가 가장 많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하영 연구원은 사용자들이 어떤 기대와 목적을 가지고 스마트스피커를 구입하는지, 그리고 그 기대와 실제 사용행태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아보기 위해 스피커를 중고판매하려고 내놓은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계획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께서는 사용자를 person type으로 클러스터링하는 것보다, 행동패턴의 조합으로 클러스터링하는 것이 더 나은 편이라는 피드백과 함께, 재판매 관련 연구는 HCI보다는 경영학의 기술수용이론 쪽에 가깝다는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은 이수민 연구원의 입학 이후 첫 논문발제였습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인간 행동을 지도하며 과제 수행을 돕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화의 단서들(Conversational Cues)을 분석한 논문이었는데요, 위저드 오브 오즈 방식을 사용하여 사용자들이 음성 에이전트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암묵적 대화단서들을 던지는지 상당히 예리한 시선으로 분석한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 이후로, 보이스 에이전트가 사람의 수행을 안내하거나 서포트하는 다른 분야(운동 등)의 연구를 더 찾아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모든 발제 주제가 스마트 스피커로 모여, 스마트 스피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월의 첫 랩미팅도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