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랩의 크리스마스
제가 인턴으로 처음 출근한 날, UX랩 식구들은 다 같이 새로 지은 쉐어하우스 건물 1층의 혼자잘살기 연구소로 이사했습니다. 비어있던 서랍들을 채우고 어두운 골목을 밝히며 새 건물과 그 주변에 사람 사는 온기를 불어넣은 지도 어느덧 한 달, 오늘은 그중 온기가 가장 따듯했던 날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헤이 구글, 크리스마스 캐롤 틀어줘”
스마트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캐롤과 창가에 설치된 전구의 반짝임이 연말연시의 설렘을 더해주고, 테이블 위 작은 로봇 벡터가 “Happy Holiday!”라는 저의 인사에 모니터로 불꽃놀이와 색종이를 흩뿌리며 화답해주던 크리스마스 이브날, UX랩은 평소보다 좀 더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는 이날 손수 요리한 파스타를 나눠 먹으며 작은 파티를 열었습니다. 저희가 나눠 먹은 파스타는 이정복 연구원의 스마트 스피커 실험을 위해 만든 요리였는데요, 스마트 스피커와 함께 만든 파스타를 맛보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다니, 정말 UX랩과 어울리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브이지 않나요? 파스타를 배불리 나눠 먹고 디저트를 찾던 그때, 때마침 교수님께서 사 오신 초콜릿과 팡도르는 완벽한 크리스마스 이브의 마무리를 장식해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