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등잔 밑이 어둡다




보통 인턴들은 기존에 있는 프로젝트에 보조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겨울 인턴들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인턴 매니저를 맡은 석사 연구원 한 분과 다른 인턴 한 분, 그리고 저까지 세명 이 팀을 이뤄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되는 보이스 챗봇을 무에서부터 창조해야 했는데요. 특히 챗봇 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는 전적으로 인턴들에게 달려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이스 모달리티에 적합하면서도 자발적으로 기록하고 확인할만한 주제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동안 배운 걸 기록하는 배움기록장, 내일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모두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한창 ideation의 늪에 빠져 있을 무렵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뭘 기록하는지 되돌아 봐봐.”
‘특별할 게 있을까?’라고 반쯤 의심하면서도 휴대폰 메모장을 열어봤는데, 그곳이 바로 아이디어 금광이었습니다. 기록을 위한 챗봇이라면 평소에 내가 무엇을 기록하는지부터 봤어야 했는데 엉뚱한 곳만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중 특히 저의 눈길을 끌었던 메모는 바로바로~


잠에서 깨자마자 꿈을 기록한 메모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인상적인 꿈을 꾸면 메모를 하곤 하는데, 일어나자마자 메모를 하는 거라 오타가 가득하기도 하고, 휴대폰 타자를 치다보면 꿈을 까먹게 돼 아쉽기도 했습니다. ‘음성으로 기록하면 생각나는 대로 한 번에 쭉 기록할 수 있어 편하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내 적절한 소재를 찾은 겁니다! 이렇게 해서 음성으로 꿈을 기록하는 ‘꿈 정거장’의 아이디어가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죠?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릴 땐 막연히 ‘누군가는 쓸만한’ 소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고민하기 바빴어요. 하지만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는 이미 나 의 행적 속에 있다는 사실! 고생 끝에 깨달은 만큼, 앞으로도 유념해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