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개가 R.set이에요' – 비유로 간단히 핵심을 전달하는 법

“이 조개가 R.set이에요.”
학회날 저녁, 숙소에서 저녁거리로 조개를 손질하던 인턴 매니저님이 조개 바구니와 조개 하나를 건네며 말씀하셨습니다. 실험에 관한 회의를 할 때나 쓰던 용어를 조개 앞에서 들으니 묘하게 웃겨서 인턴들끼리 잠시 눈빛 교환을 하다가 웃음이 터지고 말았죠. 그리고는 적절한 크기의 조개를 골라내기 시작했고, 곧 맛있게 익은 가리비찜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질 때는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특히 비유는 연구실에서 자주 활용되는 소통의 도구가 되죠. 교수님께서 보이스 에이전트의 특징을 설명하실 때 “말 잘 듣는 막내 동생”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시는데, 이는 사용자의 요청을 알아서 척척 처리하고 적절한 선에서 편리하게 부릴(?) 수 있는 대상이라는 AI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마찬가지로 ‘이 조개가 R.set’이라는 짧은 한마디 안에는 ‘요리를 위해 적절한 크기의 조개들이 필요하며, 이 조개를 기준으로 유사한 크기의 조개들을 골라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죠.
이런 경험을 통해 비유가 적절하다면 길고 복잡한 설명 없이도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어요. 또 앞으로 서로 다른 대상을 유연하게 연결하여 좋은 비유를 떠올리는 감각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과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Writer: 임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