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한 아이디어가 이끈 더 나은 데이터






실험에서는 데이터의 양과 질이 모두 중요합니다. 그래서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실제 상황과 맞는 Reference Set을 만들 수 있도록 실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실제 IoT 허브를 사용할 때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수집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고, 자연스러운 목소리 또한 많이 수집하는 것이 연구원과 인턴들의 목표였죠.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 실험에서는 피실험자의 자발적인 발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사실 쉽고 단순한 방법은 매시간 알람을 설정하는 방식이겠지만, 이런 방법은 in situ라는 실험 방향성에도 맞지 않고 피실험자에게 불쾌함을 줄 뿐이겠죠.
그래서 저희는 실험자분들의 가전제품 곳곳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스티커도 실험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사용자들이 인위적인 발화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동료 인턴들과 PM님과 함께 논의한 끝에, ‘실험’이라는 단어를 배제하고, 마치 가전제품에 마법의 지니가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티커를 제작하였습니다. “부르셨나요?” 와 같은 문구로 말이죠!

항상 ‘실험’은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일 것 같다는 저의 편견과 다르게, 이렇게 말랑말랑한 방식으로 유저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체감한 경험이었어요. 더 좋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Writer: 이수경